캄보디아 현장에서 전하는 따뜻한 소식
1. 신체계측 현장에서 만난 한마디, 우리가 다시 확인한 사업의 가치

2026년도 사업 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17개 마을을 순차적으로 방문하며 신체계측과 기초선 조사를 진행하던 중이었습니다. 이날은 끄랑슬라엥 마을에서 아이들의 키와 몸무게를 측정하고, 혈중 헤모글로빈 검사를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분주하게 검사가 이어지던 그때, 손녀를 데리고 오신 한 할머니께서 먼저 저희에게 말을 건네셨습니다.
할머니는 지난 몇 년간 지원받은 영양보충식 덕분에 손주들이 눈에 띄게 건강해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전에는 또래 아이들보다 키도 작고 몸집도 왜소했으며, 잔병치레가 잦아 늘 걱정이 많았지만, 이제는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고 밥도 잘 먹는 건강한 아이가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말씀을 이어가시던 할머니는 잠시 미소를 지으시더니 조심스럽게 한 가지 바람을 전하셨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영양보충식이 지원되어서 우리 아이들이 지금처럼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그 짧은 한마디는 저희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했습니다. 숫자로 기록되는 키와 몸무게,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만 바라보며 바쁘게 진행하던 신체계측 현장에서, 그 수치 하나하나 뒤에는 아이들의 삶과 가족들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식재료비와 연료비가 예상보다 크게 상승하면서 영양보충식 공급이 지연되었고,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지 못한 아쉬움과 책임감도 컸습니다. 그러나 할머니의 이야기는 공급 지연 이전까지 이어져 온 지난 10여 년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영양보충식 지원이 단순한 식품 제공을 넘어 아이들의 성장과 건강을 변화시키고, 한 가정의 일상에 희망을 만들어 왔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들은 할머니의 소망은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했습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안정적인 영양보충식 지원과 양질의 영양사업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는 사명감을 더욱 굳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2. 함께 걸어온 시간이 만든 변화

지난 10여 년 동안 영양보충식 생산공장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시설이나 생산량이 아니라 사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주어진 일을 묵묵히 수행하던 직원들이 이제는 공장을 스스로 운영하고,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지역사회의 핵심 인력으로 성장해 있었습니다.
현재 영양보충식 생산공장 수퍼바이저인 쭘 짠라 씨가 처음 공장에 발을 들였을 때, 그는 정해진 레시피대로 재료를 볶고 분쇄하고 포장하는 여러 생산 직원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매일 주어진 생산량을 채우는 것이 그의 하루였고, 사업의 큰 그림 속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깊이 생각할 여유는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 쭘 짠라 씨는 더 이상 지시받은 대로만 움직이는 생산 직원이 아닙니다. 그는 생산공장의 수퍼바이저로서 생산 일정을 직접 계획하고, 품질을 관리하며, 재고 현황까지 꼼꼼히 살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특히 지난 상반기 프로판가스 공급이 중단되고 생산설비를 재정비해야 했던 어려운 시기에는, 지시를 기다리기보다 기계 보수 일정을 함께 조율하고 생산 재개 이후의 인력 배치까지 주도적으로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성장의 이야기는 챙 소티어 씨에게서도 발견됩니다. 한때 그는 영양보충식 지원 대상자 수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사업팀이 함께 하나씩 확인해야 했던 직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는 생산 공정 대부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감당할 수 있는 핵심 인력으로 성장했습니다. 대상자 현황부터 생산 공정의 세부 사항까지, 한때 그를 가장 어렵게 했던 일들이 이제는 그가 가장 자신 있게 설명하고 관리하는 업무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저희 사업팀이 두 사람의 변화에서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단순한 업무 숙련도의 향상이 아닙니다. 쭘 짠라 씨와 챙 소티어 씨는 이제 자신들이 하는 일을 '생산 일정에 맞춰 영양보충식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지역사회 어린이들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오랜 시간 근무했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얻어진 것이 아닙니다. 반복된 교육과 훈련, 그리고 현장의 수많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온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낸 소중한 결실입니다.
이번 현장을 돌아보며 저희는 사업의 진정한 성과가 공급된 영양보충식의 수량만이 아니라, 그 영양보충식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의 변화 속에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웠습니다. 언젠가 위드가 이 지역에서 완전히 떠나더라도, 쭘 짠라 씨와 챙 소티어 씨처럼 충분한 역량과 사명감을 갖춘 지역사회의 일꾼들이 있다면 이 사업은 지역사회 안에서 계속 살아 숨 쉴 것입니다. 두 사람의 성장은 저희에게 사업의 지속가능성이란 결국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소중한 결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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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는 기독 식품·영양 전문인 중심으로 설립된 국제보건영양 NGO입니다.
생애주기에 맞춘 사업들로 식수 및 보건 위생환경 개선, 자립증진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쁨나눔과는 캄보디아 현지에서 모자보건영양증진 사업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현장에서 전하는 따뜻한 소식
2026년도 사업 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17개 마을을 순차적으로 방문하며 신체계측과 기초선 조사를 진행하던 중이었습니다. 이날은 끄랑슬라엥 마을에서 아이들의 키와 몸무게를 측정하고, 혈중 헤모글로빈 검사를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분주하게 검사가 이어지던 그때, 손녀를 데리고 오신 한 할머니께서 먼저 저희에게 말을 건네셨습니다.
할머니는 지난 몇 년간 지원받은 영양보충식 덕분에 손주들이 눈에 띄게 건강해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전에는 또래 아이들보다 키도 작고 몸집도 왜소했으며, 잔병치레가 잦아 늘 걱정이 많았지만, 이제는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고 밥도 잘 먹는 건강한 아이가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말씀을 이어가시던 할머니는 잠시 미소를 지으시더니 조심스럽게 한 가지 바람을 전하셨습니다.
그 짧은 한마디는 저희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했습니다. 숫자로 기록되는 키와 몸무게,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만 바라보며 바쁘게 진행하던 신체계측 현장에서, 그 수치 하나하나 뒤에는 아이들의 삶과 가족들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식재료비와 연료비가 예상보다 크게 상승하면서 영양보충식 공급이 지연되었고,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지 못한 아쉬움과 책임감도 컸습니다. 그러나 할머니의 이야기는 공급 지연 이전까지 이어져 온 지난 10여 년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영양보충식 지원이 단순한 식품 제공을 넘어 아이들의 성장과 건강을 변화시키고, 한 가정의 일상에 희망을 만들어 왔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들은 할머니의 소망은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했습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안정적인 영양보충식 지원과 양질의 영양사업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는 사명감을 더욱 굳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영양보충식 생산공장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시설이나 생산량이 아니라 사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주어진 일을 묵묵히 수행하던 직원들이 이제는 공장을 스스로 운영하고,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지역사회의 핵심 인력으로 성장해 있었습니다.
현재 영양보충식 생산공장 수퍼바이저인 쭘 짠라 씨가 처음 공장에 발을 들였을 때, 그는 정해진 레시피대로 재료를 볶고 분쇄하고 포장하는 여러 생산 직원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매일 주어진 생산량을 채우는 것이 그의 하루였고, 사업의 큰 그림 속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깊이 생각할 여유는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 쭘 짠라 씨는 더 이상 지시받은 대로만 움직이는 생산 직원이 아닙니다. 그는 생산공장의 수퍼바이저로서 생산 일정을 직접 계획하고, 품질을 관리하며, 재고 현황까지 꼼꼼히 살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특히 지난 상반기 프로판가스 공급이 중단되고 생산설비를 재정비해야 했던 어려운 시기에는, 지시를 기다리기보다 기계 보수 일정을 함께 조율하고 생산 재개 이후의 인력 배치까지 주도적으로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성장의 이야기는 챙 소티어 씨에게서도 발견됩니다. 한때 그는 영양보충식 지원 대상자 수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사업팀이 함께 하나씩 확인해야 했던 직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는 생산 공정 대부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감당할 수 있는 핵심 인력으로 성장했습니다. 대상자 현황부터 생산 공정의 세부 사항까지, 한때 그를 가장 어렵게 했던 일들이 이제는 그가 가장 자신 있게 설명하고 관리하는 업무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저희 사업팀이 두 사람의 변화에서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단순한 업무 숙련도의 향상이 아닙니다. 쭘 짠라 씨와 챙 소티어 씨는 이제 자신들이 하는 일을 '생산 일정에 맞춰 영양보충식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지역사회 어린이들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오랜 시간 근무했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얻어진 것이 아닙니다. 반복된 교육과 훈련, 그리고 현장의 수많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온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낸 소중한 결실입니다.
이번 현장을 돌아보며 저희는 사업의 진정한 성과가 공급된 영양보충식의 수량만이 아니라, 그 영양보충식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의 변화 속에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웠습니다. 언젠가 위드가 이 지역에서 완전히 떠나더라도, 쭘 짠라 씨와 챙 소티어 씨처럼 충분한 역량과 사명감을 갖춘 지역사회의 일꾼들이 있다면 이 사업은 지역사회 안에서 계속 살아 숨 쉴 것입니다. 두 사람의 성장은 저희에게 사업의 지속가능성이란 결국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소중한 결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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