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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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부탄에서 온 편지, 킨리 신부님

2026-08-13


부탄에서 온 편지,
킨리 신부님


부탄에서 인사드립니다.

최근 기도하던 중에, 요셉 신부님과 한국 예수회, 그리고 기쁨나눔이 도움을 주신 덕분에 이곳 부탄의 작고 어린 가톨릭 교회가 튼튼하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감사 마음과 함께 소식을 전합니다.

오늘 저는 그저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기쁨나눔재단의 상임이사 신부님은 물론이고, 전·현직 관구장 신부님들(특히 정제천 신부님), 전임 상임이사이셨던 심 신부님, 모든 예수회 형제들, 기쁨나눔의 전·현직 직원분들, 그리고 무엇보다 부탄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모아주신 한국의 신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돌아보면, 여러분이 나누어 주신 사랑 덕분에 정말 많은 일이 가능했습니다.

1. 팀푸 중심가의 '화이트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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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푸 한가운데 있는 '화이트 빌딩'은 우리 작은 가톨릭 공동체에 '안정감'과 '우리만의 공간'이라는 참으로 값진 선물을 주었습니다. 이 건물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본당이 들어섰고, 신자들이 모여 회의하고 활동하는 중심 공간이 되었습니다. 건물에서 나오는 임대 수익은 교회 운영비로 쓰이고, 남은 돈은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입니다.

특히 뜻깊은 일은 팀푸에서 일하는 가난한 청년들을 위한 숙소인 '진파이 가와(Jinpai Gawa, 기쁨의 나눔)' 호스텔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200명이 넘는 청년들이 이곳에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요란하게 소문내지 않고, 머물 곳과 더 나은 미래가 필요한 청년들을 조용히 돕는 참된 봉사의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 링떼의 커뮤니티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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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삼체 지역의 '링떼'라는 곳에 커뮤니티 센터를 세웠습니다. 그곳에는 부족민 출신의 가톨릭 가정 약 15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 가난한 농부들이고 글을 아는 어르신이 거의 없었지만, 여러분의 지원 덕분에 이제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몇몇은 대학까지 진학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아직 할 일이 많지만, 이 가정들과 함께하며 아이들이 교육을 받고 당당하게 자라나도록 도울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낍니다.


3. 겔레푸의 커뮤니티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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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공간은 부탄 남부의 중요한 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겔레푸'에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기쁨나눔이 보여준 따뜻한 사랑 덕분에 우리만의 '커뮤니티 홀'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작고 외로운 가톨릭 공동체에 '모일 수 있는 우리 집'이 생겼다는 것은 정말 큰 힘이 됩니다. 함께 모여 기뻐하고, 서로 만나며, "나도 어디엔가 속해 있구나" 하는 안도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4. 장애인들을 위한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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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른 두 개의 시민단체(NGO) 일도 돕고 있는데, 기쁨나눔은 이 단체들까지도 아낌없이 지원해 주셨습니다. 그중 한 곳은 약 200명의 장애 아동과 청소년을 돌보는 곳입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은 가톨릭 교회를 넘어, 도움의 손길이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많은 소외된 이웃들에게까지 따뜻하게 닿았습니다.


이 모든 일들을 돌아보면, 한국 가톨릭 신자분들이 기쁨나눔을 통해 부탄을 향해 마음을 열어주셨기에 가능했던 일임을 깨닫습니다.

이곳 부탄의 가톨릭 공동체는 세 곳을 다 합쳐도 여전히 매우 작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크게 번창하진 못하더라도 '안정적인 상태'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불교 문화가 뿌리 깊은 나라에서 우리가 아주 작은 소수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에, 신자 수로 큰 영향력을 미치려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저는 성경에 나오는 겨자씨와 반죽 속의 누룩 이야기를 자주 떠올립니다. 우리의 존재는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지만, 하느님께서는 이 작은 것을 통해 훨씬 더 큰 일을 이루실 수 있다고 믿습니다.

보내주신 사랑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이 땅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신자들에게 안정감과 자존감, 소속감을 주셨고, 우리끼리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섬길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부탄 땅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아주 조용하고 아름답게 전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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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쁨나눔의 모든 분들과 한국 예수회 형제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주신 마음 넓은 한국 가톨릭 신자분들께 저의 감사 인사를 꼭 전해 주세요.

오랜 시간 예수회 사제로 살아가면서, 저는 교회의 가장 아름다운 일은 때로 아무런 소문 없이 조용히 이루어지는 일들이라는 것을 점점 더 확신하게 됩니다. 사람들에게 안식처가 되어주는 건물 한 채, 기회를 얻은 청년 한 명, 함께 걸어주는 가난한 한 가정, 돌봄을 받는 장애 아동 한 명, 그리고 조용히 뿌리를 내려가는 작은 신앙 공동체 같은 것들 말입니다.

저희를 위해 해주신 모든 일에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빕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깊은 감사와 형제애를 담아,

부탄에서, 킨리 체링 신부 (Kinley Tshering, SJ)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