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소식

사업소식


필리핀 코로나19 업데이트, 작은 햇살의 희망

2020-07-08

작은 햇살의 희망  

- 필리핀 나보타스 지역 코로나19 소식과 쌀 나눔 지원 이야기


저희는 필리핀 나보타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수녀들입니다. 

십 여 년 동안 급식소 두 곳과 유치원을 포함하여 350여명의 어린이들을 위해 매일 점심 한 끼를 준비해오고 있습니다. 


집에서 변변한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한 끼 식사를 준비 해 줌으로써 가정의 부담도 덜고, 

어린이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입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는 세상 곳곳에서와 마찬가지로 이곳의 시간도 멈추게 했습니다. 


바랑가이에서 발급한 한 가구당 한 장의 통행증으로 주 3회만 외출할 수 있고, 

20세 미만의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외부 출입이 금지되었으며, 대부분의 상가는 문을 닫았습니다. 

아울러 대중교통 운행 금지는 이곳 가장들의 주요 생계수단 마저 앗아갔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3월 첫 주부터 시작된 지역 봉쇄령은 나보따스의 가난한 이웃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하루 벌어 일용할 양식을 겨우 마련하던 이들에게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는, 

당장 내일의 음식을 어디서 마련해야 할지 예측할 수 없는 절망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코로나의 전염성으로 인해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저희는 3월 둘째 주부터 아무런 활동을 할 수 없어 속만 끓이고 있었습니다. 

정부에서 월 2회 나누어 준 재난 구급 물품으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을 이웃들의 모습이 눈에 선했기 때문입니다. 



기쁨나눔의 쌀 구매 지원  


 

[▲ 기쁨나눔의 지원으로 구매한 쌀 50가마와 소분 과정]


경제적 어려움이 한계에 이를 즈음인 6월에 필리핀의 봉쇄령이 조금 완화된 조치로 바뀌었습니다. 

저희는 ‘기쁨나눔재단’으로부터 1600달러를 지원받고 봉쇄령이 완화되자마자 바로 쌀 50가마를 구매하여

저희 급식대상 아동 가족과 인근 주민들을 포함한 약 500가구에 일주일 정도 먹을 수 있는 쌀을 나누었습니다. 


이를 통해 아무런 준비 없이 수개월간 무직 상태였던 이들에게 다시 생계를 위해 일어설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주길 기대했고,그들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소중히 쌀 한 봉지를 받아가며 그들이 건넨 감사와 삶의 희망을 이렇게 글로나마 나눕니다. 


그들의 고단한 삶에 비쳐진 작은 햇살 같은 활기를 충분히 상상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나눔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누군가에게 잠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팡이가 되어주고,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되어 주었음에 감사드립니다. 


이곳은 봉쇄령이 7월 15일까지 다시 연장되었습니다.

경제활동은 조금씩 재개되고 있지만, 확진자 또한 급증하는 추세여서, 예전 같은 활기를 되찾진 못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이 시기가 하루 속히 마쳐질 수 있기를, 가난한 이들이 이 시기를 잘 버텨내게 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7월 7일 필리핀 나보따스에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Tahanan ni Maria) 신 은경로사 수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