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소식


아이티, 희망의 씨앗이 된 교과서

2020-08-05

코로나 19, 지금 아이티(Haiti)는

중남미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 

중남미 지역은 코로나 19가 가장 늦게 상륙하였지만 지금은 그 어느 지역보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중남미지역 확진자는 전세계 확진자 중에서 27%를 차지하고 있으며 점점 더 수치는 올라가고 있습니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의 상처와 콜레라 사태의 위험이 10년이 지난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있는 와중에 코로나19까지 덮쳤습니다. 

아이티의 의료 수준과 병상수는 세계 최하위권으로, 콜레라 사태로 입은 피해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져올 심각성이 더 크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아이티는 지난 3월 17일부터 국경과 공항을 폐쇄 하고, 학교 등 모든 밀집 시설 이용을 중단한 격리령을 내렸지만, 확진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아이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020년 8월 4일 기준 확진자 7,476명 (사망자 165명)으로 다소 심각해 보이지 않는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이러한 결과는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있는 의료 기반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 자료를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속에, 아이티의 작은 산골 마을 '오리아니'에 생긴 작은 희망의 씨앗, 기쁨나눔의 교과서 지원 사업을 소개합니다.

책 없이 수업하는 오리아니 초등학교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남동쪽으로 4~5시간 떨어진 1.6km 산 정상의 작은 마을, 오리아니(Oriani). 

이곳에서 기쁨나눔의 파트너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아이티 지부는 진료소를 운영하고,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1978년 개교한 오리아니 학교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과정까지 500여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대부분 농사를 지어 생계를 유지하는 오리아니 마을 주민들은 아이들의 학비를 제대로 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수업에 필요한 교과서를 사는것도 벅찹니다. 


학생들은 산과 언덕을 넘어 왕복 2~3시간을 걸어 학교에 오지만, 

교과서가 없기 때문에 집중이 되지않아 빈 책상에 앉아 있다가 가기 일쑤였습니다. 

빌려보기도 여의치 않은것이, 재학생 중 교과서를 가진 학생은 채 5%도 되지않습니다. 

이로 인한 성적부진으로 오리아니 마을 학생들은 도시에 있는 고등학교로의 진학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었습니다.

 <오리아니 초등학교에 배달된 교과서를 옮기는 모습>


교과서 지원으로 배움은 계속 됩니다


지난 새 학기가 시작하며 기쁨나눔의 후원으로 교과서를 구입하였습니다.

전교생 모두에게 새 책을 지급 할 수는 없었지만, 교과서를 복사 하여 모든 학생들이 책을 보며 읽고 쓰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과서가 없을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한번 교과서를 가지고 수업하기 시작하자 학생들은 물론 부모와 교사들 모두 교과서의 중요함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문을 닫게 되어 수업을 할 수 없게 되었지만, 학생들은 집에서 나눠받은 교과서를 가지고 학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아마 책이 없었다면 격리기간동안 아이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며 안타까운 시간만 흘렀을 것입니다.

학생들이 보물을 가진 듯 책을 꼭 껴안고 있는 모습이 오리아니 마을에 희망과 밝은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이라 믿습니다.

다시한번 아이티 작은 산골 마을에 희망을 전해주신 기쁨나눔 후원자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에게 나눠줄 교과서를 복사중인 오리아니 학교의 마가릿 교장 수녀님과 안옥화 로사리아 수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