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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사업자립준비청년의 ‘든든한 버팀목’ 이보람 마태오 신부를 소개합니다.

2024-05-27

자립준비청년의 ‘든든한 버팀목’ 이보람 마태오 신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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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예수회 이보람 마태오 신부입니다. 작년 6월 서품을 받고, 첫 사도직으로 기쁨나눔재단에 파견됐습니다. 저는 크게 세 가지 일을 하고 있는데, 첫째는 기쁨나눔재단 국내사업팀 팀장으로, 둘째는 꿈나무마을 파란꿈터(아동양육시설)에서 자문 역할을, 그리고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대안공간 밥집알로와 까페알로의 책임자를 맡고 있습니다.  


Q2. 까페알로와 밥집알로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2020년, 예수회 사제들이 아동 양육 시설인 꿈나무마을에서 퇴소한 청년들을 직접 만나기 시작하면서 청년들을 위한 공간 그리고 청년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까페알로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까페알로에서 청년들과 만남을 이어가면서 지켜보니, 처음 독립해서 혼자 살아가는 청년들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집밥을 좀 먹을 수 있게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여서 밥집알로도 나오게 된 거죠. 밥집알로를 시작할 때, 가게나 식당의 느낌보다는 정말 가정집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지금도 실제로 가정집 형태를 띠고 있어요.


Q3. 자립준비청년의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불리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저한테는 너무 버거운…하지만 참 감사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웃음) 또한 너무 미안한 표현이에요. 제가 지금 기쁨나눔재단, 꿈나무마을, 그리고 까페알로와 밥집알로의 일을 동시에 하고 있기 때문에 온전한 힘을 다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거든요.


‘든든한 버팀목’은 밥집알로 지킴이 김건태 수사님이 함께라서 가능한 것 같아요. 김건태 수사님이 청년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또 청년들이 밥집알로에 오면 환대해주시기 때문에 밥집알로가 잘 운영되고 있어요.


수사님과는 조금 다른 형태지만, 저는 청년들이 밥집에 와서 밥을 잘 먹고 있는지, 그리고 특별한 어려움이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재단 및 지역사회 단체들과 연결해서 지원하는 등 전체적인 관점에서 청년들을 보살피고 있어요.


Q4. 기억에 남는 후원자가 있을까요?

밥집알로를 찾아 주시는 후원자 한 분, 한 분 모두 생각납니다. 차를 타고 1~2시간 이상 걸리는데 와 주시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굉장히 피곤하실 텐데 꾸준히 귀한 시간을 내주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특히 기억에 남는 후원자는 부모님하고 자녀분이 같이 오신 경우였어요. 아드님 또는 따님이랑 밥집에 오신 어머니 후원자님들이 있었는데, 어머니의 삶이 자녀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는 나눔의 정신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특별히 기억에 남습니다.

 

Q5. 기억에 남는 청년에 대해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처음에는 청년들이 저를 조금 경계하고, 낯선 이로 받아들인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처음부터 함부로 친근하게 대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까페알로를 방문하는 청년을 한 명씩 초대해서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눴어요. “신부님이랑 잠깐 5분만 시간 내줄래”라고…


혹시 불편하지 않으면 너의 얘기를 나눠줄 수 있겠냐고 물어봤을 때, 이전까지 먼저 인사를 해도 잘 받아주지 않고, 눈길도 잘 주지 않던 친구들이 굉장히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나눠주었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겪었던 어려움, 본인이 고민하고 있는 것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고, 그 시간을 통해 친구들 한 명 한 명이 제 마음 안으로 다가왔어요.


감동받은 순간이 기억나요. 한 10명 정도 되는 청년들과 직접 만난 후 시간이 부족해서, 한동안 면담을 이어가지 못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면담을 진행하지 않았던 친구들이 찾아와서 다른 친구는 면담을 했다는데, 자신은 안 하냐고 먼저 물어봐줬어요. (웃음) 그게 저한테 굉장히 감동이었고 고마웠어요.


Q6. 까페알로에서 일하는 김채은 사원과 인터뷰했을 때, 김채은님이 면허를 따서 신부님과 함께 드라이브를 가고 싶다는 이야기가 기억나요. 김채은님과는 어떻게 함께 일하시는지 알려주세요.

채은이는 제가 처음 사도직을 시작하면서 마음을 열고 뭔가를 깊이 얘기하는 친구 중에 한 명인 것 같아요. 함께 한지 곧 1년이 되기 때문에 더 특별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관계의 깊이가 있고, 애정이 있다 보니까 부모가 자녀에게 애정이 있어서 잔소리하는 것처럼, 저도 최근에 채은이한테 굉장히 잔소리가 많아졌어요. (웃음)


뭐하면 안 된다, 몸 조심해야 된다, 이건 이렇게 해야 되지 않니, 저건 생각해봤니 등등. 이런 잔소리가 엄청 늘었다는 걸 느껴서 최근에 채은이랑 밥집에서 까페로 걸어가면서 물어봤어요. 요즘 신부님이 잔소리가 많아진 것 같지 않냐고 물어봤더니 채은이가 웃더라고요.


신부님이 채은이에 대해서 걱정하는 마음이 커지다 보니까 잔소리가 많이 늘어났던 것 같다. 그래서 혹시라도 신부님이 하는 잔소리가 애정으로 느껴지지 않고, 불편함으로 느껴지면 언제든 얘기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채은이한테 얘기했어요. 그저 잔소리를 늘어놓고 나중에 가서 그게 애정 때문이었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말 자체가 채은이에게 그리고 다른 청년들에게 애정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마음을 전달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어요.


Q7. 신부님 삶에, 특히 가치관에 큰 영향을 주신 분은 누구인가요?

어머니인 것 같아요. 저는 어머니와 굉장히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저와 어머니의 관계가 조금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저희 어머니는 제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러니까 유치원 때부터 제가 당신의 아들이기 때문에 무작정 칭찬을 해주거나 지지해주지는 않으셨어요.


초등학교 무렵, 제가 친구랑 싸우고 집에 돌아와서 엄마한테 이르면, 어머니는 최대한 사건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려고 하시고 한 번도 상대방에 대해서 무작정 비난을 하거나 일방적으로 잘못했다고 얘기해 주신 적이 없었어요.


어렸을 때는 그게 섭섭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어머니는 제 입장뿐만 아니라 친구의 시선에서 보면, 이 상황이 어떻게 보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제 언행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어요.


그런 가정 교육의 영향으로 혹시라도 내가 지금 감정에 치우쳐서 이 사건을 너무 내 관점에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하고, 실수를 저지르고 있지 않은 지 등 종종 어머니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해요.

 

Q8.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 청년들이 꿈나무마을이라는 울타리를 넘어서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될 거잖아요. 직장생활도 하게 될 것이고, 대학교를 다니는 친구들도 있을 것이고, 연애나 결혼을 하는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그래서 관계가 확장돼 나갔을 때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마음을 열고 만날 수 있는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주는 게 결코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다는 거, 그렇게 나누는 사람으로 성장함으로써 내가 더 커지고, 가치관이 성장하고,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있는 더 많은 좋은 관계들,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하기에 그런 측면에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들이 분명히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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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배영길 신부